‘어지럽다’는 표현은 매우 다양한 원인을 포함할 수 있는 포괄적인 증상이다. 우리 뇌는 시각, 전정기관(귓속 평형 감각), 그리고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감각 정보를 통합해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각 간의 불일치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회전성 어지러움을, 심혈관계 이상에 의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신경계 문제로 인해 균형 유지가 어려운 경우도 어지럼증으로 표현되곤 한다.
소아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은 편두통으로 머리 앞쪽이나 관자놀이 부위에 중등도 이상의 박동성 통증이 나타난다. 보통 2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을 동반한다.
일부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 발생 전 또는 초기에 조짐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조짐은 ‘시각 조짐’으로, 이는 시야 일부가 흐려지거나 까맣거나 하얗게 보이거나, 번쩍이는 빛이나 사물의 왜곡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보통 5분에서 1시간 사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이 외에도 일시적 감각 이상이나 일시적 언어 장애 같은 조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이런 조짐을 동반해 편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조짐 편두통’이라 말한다.
편두통 환아의 30%가량에서 어지러움을 같이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를 전정편두통이라 말한다. 전정편두통은 보통 1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며, 두통이 없이 어지러움만 호소하기도 해 진단 시 평소의 두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10세 미만의 환아에서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은 소아양성돌발현훈이 있다.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며, 눈 떨림(안진), 균형 장애, 구토나 창백한 안색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며 수 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하루에도 수 차례 발생하거나, 수십 분 가량 길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소아 신경과 진료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환아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발생이 줄어들고, 일부에서 편두통으로 진행할 수 있다.
어지럼증은 실신 발생 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으로, 앉아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선 이후 전실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더운 환경에서 오래 서 있거나 감정적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미주신경성 실신이 생기기 쉽고, 소아에서는 드물게 심장의 문제가 실신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소아는 여러 기저질환들을 가진 성인들보다 뇌졸중 위험이 낮지만 심장질환이나 혈전 위험이 있는 경우 반드시 뇌졸중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정편두통 및 소아양성돌발현훈은 증상이 가벼우면 통증,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증상 발생 빈도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생활습관 개선과 수분 섭취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미주신경성 실신은 위험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련성 어지럼증은 뇌파 검사 후 항경련제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으며, 귀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한 편이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