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은 안구를 움직이는 6개의 근육에 의해 움직인다. 물체를 입체감 있게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돼야 한다.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못해 한쪽 눈은 보려는 물체를 향하지만 다른 눈은 다른 방향을 향하는 상태를 말한다. 눈동자의 방향에 따라 밖으로 향하는 외사시,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 위나 아래로 향하는 상사시·하사시로 나뉜다. 또 한쪽 눈의 시선이 항상 다른 방향을 향하는 항상사시, 가끔 나타나는 간헐사시, 평소에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한쪽 눈을 가렸을 때 나타나는 잠복사시(사위)도 있다.
성인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흔하지만 아이들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밝은 빛을 싫어하거나 한쪽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감으려 하는 경우, 눈의 초점이 흐려 보이거나 TV를 볼 때 고개를 기울여 보는 모습이 보이면 사시를 의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유형은 간헐외사시로, 피곤하거나 멍한 상태에서 눈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시가 발생하면 어린아이의 경우 서로 다른 두 물체가 보이게 되는데 뇌가 이를 견디지 못해 사시가 있는 눈을 억제하게 된다. 이에 두 눈을 뜨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 눈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두 눈이 바르게 정렬돼야 양안시가 발달해 거리감과 입체감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양안시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계단에서 깊이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운전 중 차선이 둘로 보이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시는 자연 회복이 드물고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두 눈의 위치를 교정해 양안시 기능을 회복하고 약시 발생을 예방하며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돕는 데 있다.
사시의 원인은 대부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중추의 부조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절 이상, 외상, 눈 근육 이상, 뇌 질환,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질환, 미숙아망막증, 한쪽 눈의 시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장시간 근거리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에게 사시가 있는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집에서는 손전등이나 펜라이트로 아이의 미간 중앙에 빛을 비춘 뒤 눈동자에 반사되는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양쪽 눈의 중앙에 동일하게 맺히지 않으면 사시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판단은 어려워 안과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가림·안가림 검사와 프리즘 검사 등을 통해 사시 여부와 정도를 확인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안경 착용, 가림 치료, 사시 수술 등이 있으며 약시가 있는 경우 가림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사시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영아 사시는 2세 이전 수술이 효과적이며 간헐사시는 만 4세 이후 또는 초등학교 입학 전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안과에서는 자녀의 사시를 뒤늦게 발견했다며 자책하는 부모를 종종 만난다. 그러나 소아 사시는 전문의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늦었다고 자책하기보다 신속히 안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을 권유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