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고령화, 인공수정 등 이유로 이른둥이 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신생아중환자실 3차 평가결과에 따르면 2022년 37주 미만 출생아는 9.7%로 2020년(8.5%)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특히 영아 사망의 반 이상은 28일 미만 신생아기에 발생함에따라 신생아 응급 대처 기반을 갖춘 지역 종합병원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1980년대 전국 단위 상위 분만 횟수를 기록하며 각종 사례를 보유, 신생아들의 돌발 및 위기상황에 침착히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대구파티마병원의 핵심 진료 과목 중 하나인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아 예비 부모들이 궁금해할 운영 전반과 신생아 질환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미숙아 눈높이에 맞춘 베테랑 의료진 집중 케어
대구파티마병원의 전체 출생아 중 10명 중 1~2명은 입원 등 집중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로 미숙아에서 이같은 사례가 많으며 호흡곤란, 저체중 등이 동반된다. 정상 출산 후에도 3주 내 황달, 패혈증, 유문협착증 등 증세를 보여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기도 한다.
이 가운데 유문협착증의 경우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정상 수유가 어려워 구토를 동반하고 탈수를 유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컨디션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또 미숙아의 경우 호흡곤란과 소화기 관련 증상이 두드러져 외래를 통해 발달체크, 재활의학과 등 주기적인 경과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부모들의 인내심이 요구된다.
대구파티마병원은 모니터를 통해 상시로 아이의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아이의 수유 정도 피부색깔, 움직임, 소변과 대변 양상 등을 세밀히 관찰한 뒤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집중 케어를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 상주 간호사들의 경력은 평균 10여년으로 많은 경우 20년에 달한다. 아이의 외형적 상태만 봐도 응급상황을 판단하는 ‘베테랑’ 간호사들이 상주해 있어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
이 밖에 대구파티마병원은 신생아의 반사 행동을 최소화하는 특수제작 방지포를 싸 우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수유할때는 심장박동을 같이 느끼고자 안고 먹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아기들이 중력을 덜 느끼도록 간호사들이 아이들과 같은 포즈를 취하는 등 아이의 모든 행동과 감정에 눈높이를 맞춰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치료를 시행 중이다.
또 8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신생아를 전담하는 2명의 전문의가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원활한 진료를 돕고 있다. 의료진들은 퇴근 후에도 전화를 통해 아기의 상태를 공유하며 위급상황 발생 시 시간에 관계없이 진찰과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는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출산을 대구지역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이같은 대구파티마의 감염병 대응 역량은 향후 지역 내 다른 전염병이 확산했을 때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병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된 아기의 경우 2중으로 보호된 신생아 중환자실 음압격리실에서 격리 후 퇴원할 때까지 치료를 진행한다. 음압격리실의 경우 전담 간호사가 따로 있어 정상아와 철저하게 분리 운영된다.
◇산모와 의료진 정서적 치료 동반 수행
대구파티마병원은 아픈 아기는 물론 출산 후 정신적으로 약해진 산모들에게 버팀목이 돼 주는 물리적·정서적 치료를 동반 수행해 주목받고있다.
특히 수녀님들이 매일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방문, 아기의 완치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서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 힘을 내게 됐다는 지역 부모들의 후기도 잇따른다.
최지수(36·동구 지묘동)씨는 출산 후 아이가 황달과 유문협착증 증세를 보여 대구파티마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1주 이상 치료를 받았다.
최씨는 본인의 몸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 상태에 대한 나쁜 소식을 접한 뒤 주변에서 산후 우울증이 염려될 정도로 힘들어했으나, 대구파티마의 한 수녀님이 그에게 다가와 두손을 맞잡고 “마음 고생이 심한 듯하다.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겠다”며 위로해 줘 힘든 시간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4시간 돌아가는 고강도의 업무에 놓인 의료진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에도 주력 중이다. 신규 간호사들은 업무에 적응할 때까지 1대1로 전담하는 선배 간호사가 매칭돼 업무에 적응할때까지 심리적, 체력적 조언 및 업무를 분담한다. 이와 함께 직원들 간 주기적으로 티타임과 식사를 갖고 직장 내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파티마병원은 사회복지팀과 이주노동자, 차상위계층 산모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도와 출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대구파티마병원 신생아 치료 역사
- 1956년 개원 동시에 소청과 진료
- 1962년 종합병원 인가…신생아 간호 제공
- 1984년 신생아실 조성하고 미숙아 간호 … 분만 건수 전국 1~2위 달성
-1990년대 전국 최대규모 분만실 증축
- 2025년 고위험 임산부·신생아 전문진료 시범사업 참가
◇다양한 분만 사례 보유, 69년 전통 소아청소년과
대구파티마병원은 1980년대 분만 건수가 전국 1~2위에 달할 정도로 산부인과 지명도가 높았다. 당시 월 평균 500~700명, 연평균 7천명 이상 신생아들이 대구파티마병원에서 태어났다.
1984년부터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개설, 30년간 중증 신생아 치료를 전담해오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대구·경북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를 개소해 운영중이다.
대구파티마병원은 1956년 개원과 함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다.이후 육아상담실을 신설해 신생아 및 영유아 건강관리의 기반을 마련했고, 1962년 파티마의원에서 파티마병원으로 종합병원인가 후 분만실과 유아실을 분리하며 본격적인 신생아 간호를 제공했다.
1984년 9층 규모 신병동이 증축되면서 신생아실이 위치하게 됐고 이때부터 미숙아 간호도 수행했다.
1990년대 급증한 산모 관리를 위해 전국 최대규모로 분만실을 증축했고 성당과 나란히 위치한 서관 3층으로 이전해 신생아집중치료실, 외부환아방, 신생아실, 조유실, 면회·면담실, 모유수유실의 형태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중증치료기관으로 참여해 고위험 임산부·신생아를 대상으로 임신, 분만, 신생아 치료를 포괄하는 전문진료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