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대상포진이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피부에 발진이 없더라도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대상포진의 신호일 수 있다. 대상포진을 앓는 사람이 앓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높으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갱년기 그리고 고령이면서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통해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을 권유한다.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피부에 이상이 나타나서 피부병이라고 생각하고 진료를 많이 보시는데 실제로 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병이며, 치료의 근간도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전혀 면역력이 없는 분들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걸리면 수두가 생기게 된다. 수두를 이겨낼 때쯤 피부병변은 없어지지만, 없어진 수두 바이러스는 우리 몸 어딘가에 숨어 있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면역기억이 없어질 때 재활성화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생기는 병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의 환자는 2014년 보고에 1년 동안 100명에 한 명 정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50~79세 어르신들의 경우 100명 중 2명 정도 대상포진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3명 중 한 명은 평생에 한 번은 대상포진을 앓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두와 대상포진
수두와 대상포진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같지만 병이 생기는 시기가 다른 질병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수두가 발병하지 않는다. 수두는 발진, 발열, 두통, 식욕 저하를 동반한 피부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병이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머리부터 시작하여 몸통, 사지로 퍼진다. 수포가 있던 곳에 딱지가 앉았다가 호전된다. 피부 병변은 매우 빠르게 번지고 변하기 때문에 수포와 가피가 전신에 혼재되는 형태가 특징이다. 심한 분들은 폐렴도 같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원인
대상포진은 몸 안에서 잠자고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서 생기는 질병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한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긴다. 예를 들면 병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병을 갖고 있거나 신장이나 간 이식 등을 통해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오래전에 수두를 앓고 면역기억이 떨어진 어르신들한테 잘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이들이 수두가 많이 걸렸던 곳에서는 어른들이 대상포진에 잘 안 걸린다고 한다. 이전에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던 어른들한테 노출이 되면 수두는 걸리지는 않고 면역력만 획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잘 걸리지 않을 방법은 수두 바이러스에 계속 노출되는 방법뿐인데 이를 예측하고 병원에서 시행하는 방법이 예방접종이다.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은 수두와 다른 점이 몸의 특정 부위에 국한해서 피부병변이 생긴다는 것이다. 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을 형성하는 발진이 생기고, 통증도 동반된다. 발진의 순서는 수두와 비슷하게 수포, 발진, 궤양 그리고 딱지 순으로 진행하게 된다. 보통 1~2주 후 딱지가 떨어져 나간 뒤 그 부위가 깨끗하게 낫는 분들도 있고 색소침착이 생겨 다시 호전되는 데 수개월까지 걸리는 분들도 있다. 딱지가 앉기 전에 대상포진 환자분들은 평소 손을 잘 씻는 것도 대상포진 전파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통증은 대상포진 발진이 없어지면서 같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한 10~15%는 대상포진 피부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통증이 남기도 한다. 통증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대상포진의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
대상포진 치료의 근간은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이다. 항바이러스를 투여하면 대상포진 피부병변이 진행하는 기간, 통증의 기간, 통증의 강도 그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는 비율, 신경통이 생겼을 때 통증의 강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고령인 분들과 당뇨는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수 있는 위험도 높일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대상포진을 잠재우는 효과도 크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고, 통증이 너무 심하면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 보조제, 연고,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한다. 대상포진이 걸렸던 분들을 수년간 추적 관찰해보면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율은 대상포진에 처음 걸린 사람의 한 10분의 1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전에 생겼던 부위에 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라면 대상포진의 가능성보다는 반복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인지를 먼저 감별해야 한다.
대상포진 합병증
대상포진 후 10% 정도의 환자에게서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신경통이 생긴 분들한테는 신경통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과 진통제를 투여한다. 이것으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분들은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을 한다. 눈이나 귀 같은 감각신경계를 침범하는 대상포진의 경우 눈과 귀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대상포진이 감각 신경뿐만 아니라 운동신경을 침범해서 마비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후 6개월 동안 심뇌혈관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있다. 뇌졸중은 대상포진 후 6개월 동안 일반적인 사람보다 한 30%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2, 3배 이상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맺음말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은 60세 이상의 성인이거나 면역이 약한 50대 이상에게 권유하고 있다. 대상포진 접종을 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는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고, 걸리더라도 통증의 정도가 덜 심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비율도 낮다. 대상포진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므로 기회가 되시면 꼭 하시길 권유드리며, 평소 너무 무리해서 활동하신다면 면역력이 교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